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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음식으로는 아주 짜고 매운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편이다. 일본에 가서 음식을 먹어 보면 아주 맵다고 메뉴에 표시해 놓은 것도 한국인의 입맛에는 그다지 맵지 않은데, [[나고야]] 만큼은 좀 | 일본음식으로는 아주 짜고 매운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편이다. 일본에 가서 음식을 먹어 보면 아주 맵다고 메뉴에 표시해 놓은 것도 한국인의 입맛에는 그다지 맵지 않은데, [[나고야]] 만큼은 좀 달라서 [[타이완라멘]] 같은 것은 한국인의 입맛에도 얼얼하게 매운 편이다. 그밖에도 [[된장]], [[간장]]도 진한 것을 쓰기 때문에 맛이 자극적인 편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본음식]]의 이미지를 파괴하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 ||
===된장 <del>페티쉬</del> 사랑=== | ===된장 <del>페티쉬</del> 사랑=== |
2023년 1월 11일 (수) 04:15 기준 최신판
名古屋めし。
나고야 및 아이치현을 중심으로 발달한 음식들을 아울러서 부르는 말이다. 일부는 인근 기후현과 미에현이 발상지이기도 하고, 다른 지역, 더 나아가서는 다른 나라의 음식이 이곳으로 건너와서 변형된 것이라기보다는 된장 테러를 당한 것도 많다. 아무래도 이 세 개의 현을 아우르는 최대 도시가 나고야다 보니 나고야메시라는 말이 붙었다.
특징
나고야메시라는 말이 따로 있을 정도로 나름대로의 괴이한 음식 문화를 형성하고 있지만 왠지 고급스럽지 않다는 인식이 많다. 아래에 있는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히츠마부시 빼고는 별로 고급스러워 보이는 게 없다. 뭔가 안 어울릴 것 같은 것을 엮어놓은 음식들 덕분에 B급 미식의 메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1]
짜고, 맵고, 자극적인 맛
일본음식으로는 아주 짜고 매운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편이다. 일본에 가서 음식을 먹어 보면 아주 맵다고 메뉴에 표시해 놓은 것도 한국인의 입맛에는 그다지 맵지 않은데, 나고야 만큼은 좀 달라서 타이완라멘 같은 것은 한국인의 입맛에도 얼얼하게 매운 편이다. 그밖에도 된장, 간장도 진한 것을 쓰기 때문에 맛이 자극적인 편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본음식의 이미지를 파괴하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된장 페티쉬 사랑
된장, 즉 미소를 엄청 좋아한다. 물론 미소는 일본요리에 자주 사용되는 재료지만 이 동네의 독특한 점은 쌀이 들어가는 시로미소가 아니라 콩만 가지고 만든 아카미소를 쓴다는 것.[2]
아이치현 특산 콩된장인 핫쵸미소(八丁味噌) 소스로 별의 별걸 다 만든다. 핫쵸미소 소스를 쓴 돈카츠, 함바구, 쿠시카츠, 우동, 오뎅 등등은 나고야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일본에서 널리 쓰는 시로미소에 비해 색깔은 물론 맛과 향도 강한 편이라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많이 엇갈린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 사람들은 아카미소를 거론하면서 나고야를 촌스럽다고 까기도 한다. 시로미소에 익숙한 다른 지역 일본인들에게는 너무 강한 아카미소의 맛이 잘 맞지 않는 데다가 여기 저기 안 넣는 데가 없다시피 하다 보니 이 동네 음식은 드세고 맛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 동네 된장 사랑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심지어 된장을 넣은 맥주까지 만든다. 고만해 미친놈들아
닭 요리 천국
나고야는 닭으로 유명한데, 나고야코친(名古屋コーチン)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해서 닭고기를 쓴 여러 가지 요리들이 있다. 그런데 발상은 나고야는 아니고 같은 아이치현에 속한 고마키(小牧)라고 한다. 또한 토종 품종도 아니고 중국 품종인 코친을 교배한 것이다.
대중들에게 가장 유명한 음식으로는 닭날개를 튀긴 테바사키 카라아게(手羽先唐揚げ), 줄여서 테바사키가 있다. 나고야식 간장맛 버팔로윙이라고 생각하면 대략 맞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그밖에도 오야코동도 널리 사랑 받는다. 안심 부위는 회로 먹기도 한다.
킷사텐
나고야에 갔다면 아침식사는 한번쯤 킷사텐에서 꼭 먹어 보자. 설령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해 준다고 해도 말이다. 가성비가 끝내 주는 것으로 일본 안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나고야메시/킷사텐 항목 참조.
주요 음식들
나고야메시로 자주 거론되는 음식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각각의 항목 참조.
- 도테니 : 소의 스지, 돼지 곱창, 곤약 같은 것들에 아카미소를 넣고 조린 것.
- 미소니코미우동 : 아카미소 베이스 국물에 채소와 우동을 넣고 냄비에 끓여낸 것.
- 미소오뎅 : 아카미소 국물로 만든 우동.
- 미소카츠 : 돈카츠에 아카미소 소스를 뿌린 것.
- 미소쿠시카츠 : 쿠시카츠에 아카미소 소스를 뿌린 것.
- 미소톤챵 : 돼지 곱창에 아카미소 소스를 발라 구워 먹는 것.
- 안카케 스파게티 : 녹말로 걸쭉하게 만든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 오구라 토스트 : 토스트 위에
된장단팥을 얹은 것.* 키시멘 : 칼국수처럼 얇고 넓은 국수. - 타이완라멘 : 매운 양념과 갈은 돼지고기가 특징인 라멘.
- 테바사키 : 닭날개 요리. 주로 카라아게로 한다.
- 텐무스 : 새우튀김을 넣은 주먹밥.
- 히츠마부시 : 민물장어를 얹은 덮밥으로, 3단계로 먹는다.
히츠마부시 같은 몇몇 예외를 빼고는 저렴한 서민 분위기의 음식들이 많은 편이고, 다른 지역보다 뭔가 독특하거나 괴이하게 변형된 것도 적지 않다. 이런 맥락으로 나고야를 B급 미식의 천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카미소로 진하게 만든 것들은 한국사람 입맛에는 너무 짜고 단 맛이 진해서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한국 사람의 입맛은 일본 사람에 비해서는 진하고 자극적인 맛에 더 익숙한데도 불구하고 나고야 음식은 그런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너무 짜고 진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좀 적응되면 꽤나 생각나는 맛이기도 하다. 된장이라고는 하지만 막상 먹어보면 우리 생각하는 된장의 맛과는 상당히 다르고, 단맛을 많이 내기 때문에 그냥 고소한 브라운 소스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텐무스나 테바사키, 키시멘 같은 것들은 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타이완라멘은 매운 것 좋아하는 한국사람들에게도 얼얼하게 맵다. 일본 사람들은 매운 거 잘 못 먹잖아, 하고 매운밋으로 시켰다가는 제대로 뜨거운 맛을 볼 수 있다.
나고야메시를 먹으려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기 귀찮다면 나고야역에서 해결하자. 나고야역 서쪽 출구로 나가면 바로 있는 지하 아케이드 에스카(ESCA)에 웬만한 나고야메시의 대표주자들이 대부분 포진해 있다. 나고야의 유명 음식점들이 낸 분점도 많으므로 여기서 이것 저것 먹어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중부국제공항 센트레아에서 해결하는 것. 4층에 가면 어지간한 나고야메시의 유명 음식점이 분점을 내고 있다.
각주
- ↑ 그런데 일본에서 맛있는 음식이 많다고 손꼽히는 오사카도 알고 보면 고급진 음식이 별로 없다. 오사카 음식으로 잘 알려진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쿠시카츠, 카스우동 등등, 대부분이 대중적인 것들이다. 고급진 음식은 교토 쪽이 더 알아준다.
- ↑ 우리나라야 된장이라면 대량생산하는 저렴한 제품 말고는 당연히 콩으로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일본은 대부분 콩과 쌀을 섞어서 만든다. 큐슈 일대와 시코쿠 일부 지방만이 쌀 대신 보리를 주원료로 하고, 순수 콩으로 된장을 만드는 곳은 나고야 주변의 아이치현, 기후현, 미에현 정도 밖에 없는지라 오히려 콩된장이 지역 특산물 대접을 받는다. 한국에도 지역에 따라서는 곡물을 쓰는 된장도 있다.